한국에서 가전을 가장 싸게 만드는 사람

한국에서 가전을 가장 싸게 만드는 사람

최신 트렌드의 가전 제품. 정말 갖고 싶지만 가격이 부담스럽다. 기백만원을 훌쩍 넘는 청소기가 대표적이다. 대기업 못지 않은 가전 제품을 세상에서 가장 저렴한 가격에 만드는 메디하임의 박정현 대표를 만나 가전 스타트업의 성공 비결을 들었다.

◇건설사 퇴사 후 반년 동안 사업 아이템 물색

메디하임은 미용, 생활, 주방 등 다양한 가전 제품을 만든다. 제품 라인업만 놓고 보면 LG, 삼성 부럽지 않다. 대표작은 무선청소기와 진동안마기다. 대기업 못지 않은 성능의 제품을 매우 낮은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 무선청소기(http://bit.ly/2NtwqFz)는 대기업 제품 이상의 흡입력과 낮은 소음인데도 10만원대 초반 가격이고, 휴대할 수 있는 진동안마기(https://bit.ly/3atOjNm )는 9000원에 불과하다.

메디하임 박정현 대표는 대학에서 회계학을 전공했다. 졸업 후 처음 들어간 중견 건설사는 마지막 직장이 됐다. “회사 사정으로 퇴사한 후 여러 회사에서 스카웃 제의를 받았지만 모두 거절했습니다. 업무 특수성 때문에 야근, 주말 근무가 필수였거든요. 일과 삶의 경계가 보이지 않아, 수명이 짧은 직업이라고 생각하던 차였습니다.”

사업을 결심하고 반년 동안 대형 유통업체와 백화점을 돌며 시장조사를 했다. 결론은 가전제품이었다. “쉬워 보여서가 아닙니다. 아무렇게나 뚝딱 만들 수 있는 게 아니고, 오히려 안전인증 등 많은 테스트도 통과해야 해서 진입장벽이 무척 높아 보였습니다. 그래서 더 도전하고 싶었습니다.”

◇첫 제품 전량 폐기, 결국 1000만개 돌파

무작정 중국에 갔다. 고데기 헤어스타일링이 한창 유행이던 2012년이었다. 고데기 공장을 직접 찾아 다니면서 금형을 만들었다. 6개월의 시행착오 끝에 메디하임의 첫 제품으로 고데기를 출시했다. 하지만 얼마 못 가 전량 폐기했다. 열 팽창률을 고려하지 않고 설계한 탓에 제품이 부풀어 오르는 문제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MOU를 하는 박정현 대표(오른쪽) /메디하임
MOU를 하는 박정현 대표(오른쪽) /메디하임
곧장 중국으로 돌아갔다. 2~3번의 금형 수정을 거친 후에야 겨우 그럴듯한 제품이 나왔다. “제품의 포인트는 처음부터 가성비였어요. 선도 제품과 비슷한 품질의 제품을 싸게 파는 거죠.”

전략은 적중했다. 10년 간 1000만개 넘게 팔렸다.

◇세상 싼 무선청소기와 진동안마기 히트

뒤이어 성공한 게 무선 청소기와 안마기다. 청소기는 8500Pa의 대기업 제품 못지 않은 흡입력, 작동 시간을 자랑한다. 리튬이온배터리를 써서 짧은 시간에 충전이 된다.


“개발 과정에서 헤파필터를 써서 청소 시 발생하는 미세먼지를 99.95%모두 여과하도록 했고요. 헤드가 자유자재로 움직여 곳곳 청소하기 편합니다. 사용성을 높이기 위해 76DB의 낮은 소음, 2.2Kg의 가벼운 무게로 만들었고 물걸레, 틈새 브러시 등 5가지 헤드를 제공합니다.” 낮은 가격을 무기로 온라인몰(http://bit.ly/2NtwqFz)에서 큰 히트를 치고 있다.

9000원짜지 진동안마기(https://bit.ly/3atOjNm )는 사우나나 헬스클럽에서 볼 수 있는 덜덜이(허리 진동 벨트)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것이다. 핸드백에도 들어가는 크기인데, 떨림을 통해 강한 마시지 효과를 낸다. 고정벨트를 통해 원하는 신체 부위마다 적용할 수 있다. “운동 후 뭉친 근육을 풀거나, 몸의 순환을 도와 셀룰라이트 분해에 효과가 있습니다. 땀 배출에 좋은 에어매쉬 소재를 썼습니다.”


-제품을 개발하는 데 가장 신경을 쓰는 요소는 뭔가요.

“디자인이요. 저희 모든 제품의 디자인을 제가 직접 합니다. 디자인은 철저히 ‘사용자 위주’예요. 처음 쓰는 사람이 어떻게 제품을 접하고, 어떤 경험을 기대할까 상상하며 디자인해요. 외관도 중요하지만, 사용자가 쉽고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어야 진짜 좋은 디자인이라고 생각합니다. 안전성도 중요합니다. 대부분 제품에 대해 RoHS(전기전자제품 유해물질 사용제한 지침) 인증을 받고 있습니다.”

◇글로벌 가전 회사 꿈

-마케팅 측면에선 어떤 요소를 최우선 고려하나요.

“재구매율을 가장 신경 씁니다. 소형가전은 소비자 리뷰, 가격, 품질, AS에 의해 성패가 좌우되는데요. 네 가지 요소를 엄밀하게 관리해 재구매율을 높이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재구매율이 좋아야 원활하게 제품군도 확장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 계획과 목표는요.

“가전제품은 예측하기 어려운 시장입니다. 잘 팔리던 상품이 당장 내일 아침부터 안 팔릴 수 있죠. 반면 어떤 제품은 한결같이 잘 팔리고요. 회사가 중견기업 이상으로 전환하는 포인트에 와있습니다. 2025년까지 그 전환을 마치려고 합니다. 이후 사업 영역을 확장해서, 영업용 냉장고 같은 생소한 분야에도 도전해볼 생각입니다. 믿을 수 있는 제품과 AS를 통해 세계적으로 이름난 가전 브랜드가 되겠습니다.”

-예비 창업자들에게 한마디 부탁 드립니다.

“누구에게나 고비가 와요. 하지만 기회 역시 누구에게나 찾아옵니다. 공평하게 찾아오는 기회인데, 준비돼 있지 않으면 100만 번 좋은 기회가 와도 놓치게 됩니다. 참고 견뎌서 기회를 잡는 사람만이 미래를 꿈꿀 수 있다는 말, 아직은 유효하다고 생각합니다. 치열한 시간을 보내고 나면 무슨 일이든 성공할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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